(책 이야기) 표류공주, 표류하는 빈 배에 같이 타고 싶다.
명작 소설 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명작이라도 두 번 다시 읽기가 힘든 적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플란다스개를 읽고 너무라도 깊은 내상에 빠졌다. 겨울 나그네도 마찬가지였다. 끝없는 주인공의 지옥 같은 현실들을 보면서 난 이 책을 왜 보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런 작품들이 괴롭다면 묻지마 즐거움을 찾기 위한 소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무협소설
무협소설 , 수 많은 대부분의 무협소설들은 기연을 통해서 주인공이 강해지고 예쁜 미녀를 만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이다. 독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 무협소설에 반기를 든 작품이 있다면 바로 표류공주 이다.
여기서 이 주인공은 그냥 뭐라고 해야하나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거세된 환관 처럼 살아가야 했다. 아무 희망도 없고 현실은 지옥이고 그냥 미칠 수 밖에 없는 잔인하고 잔혹한 현실이었다. 어릴때 부터 부모님의 정도 모르고 태어났고 더욱이 약하게 태어난 데다가 매일매일 어린애가 감당하기 힘든 실정 속에서 살아갔다.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은 도와주다 죽고 자기 약혼녀는 배신하고 자기도 나쁜 놈들에게 이용당하고.
다크 판타지 말처럼 다크 무협같은 작품이다. 쓰디쓴 술을 안주 없이 먹는 것 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 난 녹정기의 위소보과 떠 올랐다. 그래도 위소보는 개잡종이고 환경은 개쓰레기 같은 곳에서 자라났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있고 그래도 밝고 건강했다. 자기가 열심히하면 무술을 배울 수 있지만 그냥 그것이 싫었다.
이와반대로 여기서 표류공주의 모진위는 어둡고 어두운 위소보 같은 인물이었다. 끝도 어둡게 ... 이 작품을 보면서 술 한잔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모진위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