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일본의 성(性)문화- 한일 양국인의 성의식의 격차

하얀불새 2023. 7. 18. 19:15

한국인들은 일본인의 성의식을 문란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반해,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성의식을 표리부동한 이중성으로 특징짓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이처럼 상반된 시각 차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것일까?
 
 우선적으로는 양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종교적인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성에 대한 표현를  자제하도록 엄격히 요구하는 유교의 영향으로 폐쇄적인  성의식을 지니게 된 반면, 일본인들은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놓고 자유분방한  성을 중시하는 신도와 불교의 영향으로 개방적인 성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한국인에게 문란하게 보이는 현대 일본인들의 성의식이나 성행동을 고도로 발전한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산물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일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러한 일본의 성문화가 실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인의 성의식과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6세기에 일본을 방문한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는 '일본 여성은 처녀의 순결을 전혀 중시하지 않는다'고 하여, 지금의 우리가 들어도 쉽게 동감하기 어려운 일본인, 특히 일본 여성의 성의식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나아가 일본 신화나  고대 일본의 문화작품 속에는 이보다 훨씬 더 적나라하고  자유분방한  일본인들의 성의식이 담겨 있다. 
 
 어느 사회든 인간의 본원적 모습을 간직했던 원시사회에서는 성의 표현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생과 함께 인간의 성적 본능은 억압당하기 시작했고, 그 후 인간의 성욕표현은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 살고 있는가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억압된 인간의 성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성에 대한 태도나 행동의 대부분이 시대적 상황의 영향 하에서 형성된  역사적 현상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출처: 사진 통계와 함께 읽는 일본 일본인 일본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