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581년 수나라 문제 양견이 북주의 양위를 받아 제위에 오르고 589년 남조의 마지막 왕조 진나라를 멸망시켜 중국을 재통일하면서 남북조 시대가 끝나고 역사는 수나라로 이어진다. 이렇듯 수많은 나라가 세워지고 망하는 과정에서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북방의 유목민과 중원의 한족, 그리고 남방계 중국인인 묘족이 얽히고설키면서 인종과 문화가 혼합될 수밖에 없었다.
북방은 잠시도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자연재해가 심했기에 서진이 멸망한 이후 북쪽 사람들은 대거 남쪽으로 내려왔다. 남쪽으로 쳐들어온 북방 유목민은 물론이고 전쟁을 피해 먹을거리를 찾아 황허강 주변에 살던 한족인 북인들도 남쪽을 향해 떠났다. 로마 시대 말기 훈족에 쫓긴 게르만족이 연쇄적으로 이동해 로마로 들어와 결국 로마가 멸망한 것처럼, 이 무렵 중국에서도 연쇄적인 민족 대이동이 이뤄졌다. 진서 모용외에 그 모습이 그려져 있다. 294년 팔왕의 난이 일어난 진혜제 때, 백성 가운데 생업을 잃고 떠똘아다니는 자가 밤낮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햇으니, 진나라 말기에 이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셈이다.
그리하여 유목민이 중국 중심부인 황허강 유역의 뤄양까지 밀고 들어왔고, 이곳에 살던 북쪽의 한인들은 남으로 밀리고 미려서 양쯔강 상류인 쓰촨성 청더우에서부터 중류인 형주,형초지방과 하류의 장쑤성까지 내려와 자리를 잡는다. 이 과정에서 남방계 묘족과 충돌하고 합쳐질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 화이허강 이남인 강남 지역이 경제적으로 발달하고 인구가 번창하면서 중국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 쉽게 말해 4세기부터 6세기까지 약 300년 동안은 중국 땅 전체에서 북방의 모든 민족과 중원의 한족, 남방의 묘족이 얽히고설키는 혼란과 융합의 시기였다.
출처: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역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의 역사) 아메리카노 (1) | 2023.08.29 |
---|---|
(음식의 역사)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5 (0) | 2023.08.25 |
(음식의 역사)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3 (0) | 2023.08.23 |
(음식의 역사)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 2 (0) | 2023.08.20 |
(음식의 역사)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 1 (0) | 2023.08.19 |